개 아토피의 진단 _서울대 동물병원 진료 후기_황철용 교수님

울 Jessie는 몇 년 전부터 긁기 시작했는데

다른 개들보다 조금 더 긁는 정도?

긁어도 상처는 안나는 상태였어요.

그때 사료때문인가 싶어

시중에 나온 사료는 거의 다 먹여봤고

야채 사료, 가수분해도 딱히 효과가 없어서

자연식을 시작했어요.

 

 

시간이 흘러 몇 년뒤 가려움의 정도가 심한지

긁으면 상처가 나기 시작해서

로컬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어요.

여러 가지 피부 검사를 한 결과

다 반응을 보이지 않자 수의사 선생님이

아토피 같다고 하시더라고요.

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

서울대 동물병원에서 진료를 받으려고

의뢰서를 부탁드리니

기분 나쁜 표정과 말투로 바뀌면서

써주시긴 하더라고요.

비용 33000 원 발생했어요.

참고로 비용 없이 해주시는 병원도 있어요.

​

서울대 동물병원에 예약하고 진료까지

2주 걸렸어요.

의뢰서도 2주일인가? 기한이 있어서 의뢰서 받고 기한 내에 예약하셔야 해요.

​

서울대 동물병원 피부과 황찰 용 교수님께

예약했어요.

예약일 일주일 전에 전화가 오더니

자세한 문진과 함께 쓰고 있는 제품,

먹고 있는 사료 포장을 가지고 오라고 하더라고요.

​

드디어 진료 예약일.

 

 

산책로가 있어서 잠시 산책도 했어요.

 

 

진료비는 27500 원이에요.

 

 

로비에서 진료비를 납부하면 진료 접수가 완료돼요.

 

 

피부과를 찾아가서

 

 

다시 한번 접수하고 대기해요.

 

시간 맞춰 갔지만 대기가 길었어요.

​

진료 내용

​

검사와 진단

모낭충일 수 있다며 먼저 스크래핑 검사를

하더라고요.

검사 마치고 나왔는데

메스로 좀 심하게 긁었는지 군데군데 피가 ㅜㅜㅜ

교수님 말씀이,

애가 진짜 순하다고... 저렇게 긁어대는데도

가만히 있었대요.ㅜㅜㅜ

그리고 긁지 말아야 한다는 자의식이 있다고.

예상대로 진단은 아토피 맞대오.

​

사용제품 검열?

먼저, 쓰고 있는 용품을 다 보시더니

좋은 거 잘 쓰고 있다고 하셨고

자이목스 그린 똑 떨어진 상태에서

갑자기 귓병 생겨 급하게 산 수로란도 가져갔는데 절대 쓰지 말라고 하셨어요.

트로피 클린 클린 티스 젤 치약을 보시더니

자이목스에서 나온

오라틴 치약을 추천해 주셨어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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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토피 치료는 대부분 알고 있는

스테로이드, 아포퀠, 사이토포인트 주사가 있는데

스테로이드는 절대 쓰지 말고

아포퀠을 권해 주셨어요.

현재 제시 상태는

당장 약을 쓸 정도로 심하진 않으며,

아포퀠이 나온 지 몇 년 안된 신약이라

아직 부작용도 다 보고가 되지 않았으며

미래에도 어떤 부작용이 생길지 모르기 때문에

제시는 앞으로 살 날이 많으니

더 심해지면 쓰라고 하셨어요.

아마 더 심해질 거라고 예언하듯 말씀하셨는데

이 말 듣고 약 1년 뒤에

소양감이 심해지더라고요.

그리고 아포퀠은 아이들의 약 20%에서

효과가 없다고 해요.

자연식에 대해서도 관대하셨는데

단 이전에 경험해보지 않았던 고기를

급여하라고 하시드라고요.

말고기 토끼고기 캥거루 고기 등등 ㅎㄷㄷ

로컬병원에서는

가수분해 사료 외 그 어떠한 간식도 안된다고 하는 곳이 많거든요.

​

이 외에도 많은 말씀들을 해주셨는데

먼 길 찾아가길 잘했단 생각이 들었어요.

친절하고 전문적인, 로컬병원에선 듣기 힘든 이야기들도 들을 수 있었어요.

​

이상, 다녀온 지 오래되어서 생각나는 대로 적어봤어요.

​

아토피인지 긴가민가 하시는 분들은

여건이 허락되신다면

한 번 방문해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.

정확한 진단이 선행되어야

그에 맞는 치료가 가능하니까요.

​

어떤 분야에 전문가가 되어

많은 사람들이 찾는 위치에 있게 되면

어깨뽕이 하늘로 치솟아

자칫 권위적인 말투로 진료에 임할 수 있는데

황철용 교수님은 친절하시고

아픈 아이 걱정되어 온 보호자 마음을

편하게 해 주시는 거 같았어요.

이번에 책도 내셔서 주문해 놨어요.

​

아토피와의 전쟁... 끝이 있을지...

아포퀠 먹일 때마다 맘이 편치 않아요.

 

참 진료비 영수증은 오래되어서 없어요.

검사비와 진료비 총 10만 원 넘지 않았어요.